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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가이드

비트코인 소개 동영상:비트코인 이해하기⑩


사진: 영상 캡쳐




22분 영상을 요약한 글입니다.


이 동영상은 James D'Angelo의 비트코인 101 블랙보드 시리즈 영상 중 하나로 2010년 7월 5일 비트코인 발명자 사토시 나카모토가 쓴 "분위기를 깨서 미안하지만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게 비트코인을 설명하는 것은 너무 어렵다. 이제까지 비트코인과 비슷한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란 글을 인용하며 시작한다. 사토시가 한 말은 사실이다. 비트코인을 연구한 사람은 누구나 초심자에게 그 개념을 설명하기 어려워하며 자기도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사토시 나카모토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비트코인을 만들었는지 잘 모르지만 그가 적은 글이 많기 때문에 그 내용을 인용해 비트코인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진행한다.


이야기는 세계금융위기가 터졌던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비트코인이 전세계가 금융위기로 휘청이던 2008년에 탄생한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일반인이 돈이란 존재에 대해 훨씬 심각하게 걱정하던 시기였다. 비트코인도 비슷한 개념을 언급한다. 중앙은행의 화폐 발행, 통화관리, 양적완화 등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물론 은행이 긴급구제를 하는 건 당연하다며 적절하게 행동하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그 결과 엄청난 혼란과 분노가 뒤따랐고 그 분노는 은행, 보험회사, 연준(미 연방준비은행) 같은 거대 금융기관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이 두 그룹에 대한 것이라기보다 프로그래머나 돈에 내재된 문제를 소프트웨어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 관한 것이다. 바로 사토시 나카모토가 그 주인공이다. 본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일본 남성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미뤄봐 남자라고 생각하는 것이지 여자이거나 단체일 수도 있고 외계인일 수도 있다. 누군지 모르지만 그가 비트코인에 대해 쓴 이 글을 살펴보자. "중앙은행이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지만 역사를 살펴보면 잘못된 믿음임을 알 수 있다. 은행도 우리 돈을 보관하고 송금한다고 생각하지만 신용거품이 일자 예금액을 한푼도 남기지 않고 대출했다." 나카모토가 이 글을 쓴 것은 2009년 2월로 그로부터 1개월 후 비트코인이 탄생했다.


나카모토는 금융의 역사와 암호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안에 금융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묘안이 숨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가 내놓은 개념은 굉장히 간단한 것이었는데, 바로 0과 1을 돈으로 바꾸는 것이다. 신용카드나 온라인 뱅킹처럼 은행이나 비슷한 금융기관에 맞겨진 돈이 얼마인지 나타내는 숫자가 아니다. 정말로 컴퓨터를 구성하는 0과 1을 가지고 돈으로 바꾸는 것이다. 0과 1로 된 숫자나 긴 숫자를 가진 것만으로 돈을 가진 게 되는 것이다. 전무후무한 계획었지만 중요한 것은 이런 생각이 처음은 아니라는 것이다.


20~30년 전 IBM이나 다른 기업에서 전자통화를 개발하려고 했고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밀턴 프리드먼도 TV 인터뷰에서 전자통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얻을 수 있는 힘에 대해서 얘기한 적이 있다. 국경의 개념을 약화시키고 더 나아가 한 나라의 경제에 침투할 수도 있다. 그 외에도 전자통화와 그것이 우리 사회에 가져올 수 있는 변화에 주목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다. 하지만 전자통화 개발에 관련해서 가장 유명한 단체는 사이퍼펑크스cypherpunks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된 단체로 90년대 초반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정부 소속 프로그래머들의 모임이었다. 그중 몇몇은 익명으로 몇몇은 실명을 쓰면서 암호를 이용해 세상을 바꾸는 일에 대해 토론했다. 디지털 주소와 암호로 정치, 은행, 이익 단체가 만드는 통화 문제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런 생각을 80년대부터 해왔는데 "사이버펑크스는 사회적 그리고 정치적 변화의 수단으로 암호를 널리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라는 성명서에서 이런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전자통화는 사이버펑크스의 주요 목표였다.


돈을 디지털로 바꾸면 장점이 수없이 많고 확실하게 눈에 보이는 장점도 많다. 우선, 돈을 아주 빠르게 보낼 수 있어서 통화유통속도가 증가하지만 가상통화이기 때문에 보관과 전송비는 하락한다. 전자통화 프로그램 알고리듬을 얼마나 복잡하게 할지 프로그래밍할 수 있어 외부 요인에 따라 조정이 가능하다. 다른 장점은 인터넷으로 바로 쓸 수 있는 돈이라는 점이다. 지폐는 인터넷에서 쓰기에 불편하다. 전자통화는 전 세계에서 쓸 수 있다. 또한, 전자통화라 이미 컴퓨터에 입력돼 있기 때문에 계산하기도 쉽다. 발행비용도 싸다. 정부는 화폐를 찍어내고 보관하려고 또 많은 돈을 쓴다. 위조 지폐 방지에도 엄청난 돈을 쓰고 있다. 물론 여기에 다 쓰지 못한 장점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사이버펑크스의 천재들도 화폐를 디지털로 바꾸는 방법을 알아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화폐를 디지털로 바꾸는 게 힘든 이유는 디지털이라는 바로 그 특징 때문이다. 디지털은 기록하는 데는 최고지만 그 기록을 완벽하게 복사할 수도 있다. 그래서 음악이나 영상, 사진, 자료를 완벽하게 복제할 수 있는 것이다. 즉 거래, 디지털 토큰 등의 메시지도 완벽하게 복제할 수 있다. 이 문제는 아주 중요한데, 전자통화를 대부분 일종의 디지털 토큰처럼 만들려고 했기 때문이다. 복제할 수 없고 한 번 쓰면 쓸 수 없이 만들여어야 했다.하지만 디지털이 이런 특징을 갖기는 어렵다. 앞서 언급한 단체들이 여러 가지 디지털 토큰을 만들었지만 해커들이 바로 복제했다. 디지털의 완벽한 복제 기술이 전자통화를 방해하는 것이다.


완벽하게 위조할 수 있다면 돈으로서 가치가 없다. 위조품을 진품과 구별할 수 없다면 통화제도를 세울 수 없고 복사기로 돈을 찍어낼 수 있으면 금융기관도 돌아가지 않는다. 미국 정부는 대중에게 위조 지폐 문제를 경고하려고 돈을 쓴다. 디지털로 통화를 개발하려고 하면 위조 지폐 문제는 더 심해진다. 그리고 그러면 그럴수록 디지털 토큰의 형태를 벗어나게 될 수밖에 없다.


골칫거리는 또 있다. 이른바 이중 지불double spending 문제다. 이 문제는 네트워크가 바빠서 전자통화 거래가 바로 전송이 안 될 때 발생한다. 돈을 보내고 받을 때 시간차가 생기는 것이다. 1초가 될 수도 있고 길면 몇 분이 걸릴 수도 있지만 보통 15초가 걸린다. 하지만 이 사이에 해커나 누군가가 그 돈을 이용해 수많은 사람과 거래를 다시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문제는 무한 지불 문제라고 부를 수도 있다. 전문가들도 점점무한 지불 문제를 해결한 디지털 토큰을 만들기 힘들다고 생각하면서 전자통화 개발도 점점 불가능해 보였고 전자통화에 대한 기대도 시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며 통화가 가진 문제점에 눈을 뜨면서 몇몇 프로그래머들이 다시 전자통화 개발을 꿈꾸기 시작했다. 사토시 나카모토도 그런 개발자였다. 나카모토도 현재 통화 체제에 염증과 좌절을 느꼈지만 이중 지불 문제가 없는 디지털 토큰을 만들기 어려웠다. 다른 곳에서 아이디어를 찾다가 2001년에 나온 비트토렌트BitTorrent라는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접했다. 2008년 당시 토렌트는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80% 가까이 된다는 말도 있었다.


이 비트토렌트가 그 유명한 냅스터napster를 대체하면서 유명해졌다. 냅스터는 프로그래머 사이에서 '트로이의 목마'만큼이나 유명한데, 1999년 설립돼 2001년 문을 닫았다. 냅스터의 실패는 해커들에게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중요한 교훈을 줬다. 프로그래머들은 냅스터라는 이름을 들으면 '중앙집권적'이라는 말을 떠올린다. 그리고 중앙집권화는 활기를 죽이는 최악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냅스터는 음악이나 영상 등 파일을 공유하는 시스템인데, 그 모든 파일을 하나의 서버에 저장해뒀기 때문에 FBI가 가택수색 하러 들어가 플러그를 빼자 전체 시스템이 꺼졌기 때문이다. 냅스터가 폐쇄된 그 해에 비트토렌트가 나와 아직까지 폐쇄되지 않고 건재하다. 비트토렌트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중앙 서버에 자료를 저장하는 대신 미디어 파일을 잘게 잘라 전 세계 사용자의 컴퓨터에 퍼뜨렸기 때문이다. 파일을 다운로드하려면 여러 컴퓨터에 흩어진 파일을 모아 하나로 만든다. 비트토렌트도 완전히 분산화된 소프트웨어는 아니었지만 냅스터보다 분산화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사건으로 소프트웨어에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이제 소프트웨어의 첫 번째 규칙은 절대로 중앙집권화하지 않는 것이다.


냅스터의 폐쇄와 비트토렌트의 성공을 본 나카모토는 은행에 비트토렌트의 개념을 적용하기로 했다. 그는 은행의 어떤 부분이 중앙집권화돼 있는지 알아내려고 했다. 그 부분을 알아낼 수 있으면 전자통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그는 바로 회계장부를 살펴보기로 했다. 은행이 돈을 관리하는 수단이 바로 그 장부이기 때문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은행 금고를 털리는 것보다 장부조작이 더 위험하다. 나카모토는 '은행을 뒤집어 놓으면 어떨까? 중앙기구만 관리할 수 있는 장부를 없애고 사용자가 모두 참여해 장부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면 어떨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비트토렌트처럼 장부를 쪼개 곳곳에 퍼뜨리려고 했다.


하지만 바로 문제가 생겼다. 공개장부는 그렇게 좋은 것이 아니었다. 예를 들어 한 남자가 ATM에 비밀번호를 마구 눌러 돈을 꺼내 갔다고 하자. 이때 장부는 공유지의 비극과 같다. 이런 시스템을 유지하려면 높은 유인책이 필요하며 그 결과는 역사적으로 언제나 중앙집권화로 귀결됐다. 미국이라면 연방준비은행이 바로 그 결과이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중앙집권화는 불신과 분노를 낳는다. 나카모토는 이런 상황을 이미 경험했기 때문에 분산화된 장부를 만들기 위해 2가지 기술을 생각해냈다. 하나는 작업증명Proof of Work이고 다른 하나는 타원곡선Elliptic Curves 디지털 서명이다. 흥미롭게도 이 기술 모두 새로 창조한 것이 아니다. 이 두 기술로 나카모토는 디지털의 두 가지 문제를 해결했는데, 이중지불과 장부접속방법이 바로 그것이다. 디지털의 약점인 완벽 복제 기술을 장부에 한해 장점으로 바꿔놨다. 장부를 바로 복제해 모든 곳에 저장하면 콤마 하나만 달라도 가짜를 가려낼 수 있게 된다. 나카모토는 디지털 문제를 고민하기보다 디지털을 이용해 비트코인을 만들었다. 가짜 장부를 가진 사기꾼이 생겨도 바로 발견돼 시스템 밖으로 추방할 수 있다.


나카모토가 정말 굉장한 점은 통화를 만들면서 실제 돈을 없애버렸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에는 실제 돈은 없고 특정 장부에 접속할 수 있을뿐이다. 통화를 어떻게 만들지는 중앙화된 소수의 결정이 아니라 분산화된 개인들의 합의에 따라 이루어진다. 블록체인이 새로운 형태의 공익이 된 것이다. 국가나 개인이 아니라 대중이 주도하는 진정한 공익 시스템이다. 블록체인은 중앙 기구나 은행, 정부의 개입 없이 합의로 가치를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이다. 누구나 사용할 수 있고 로열티도 필요 없다. 코드 규칙에 따라 움직이기만 하면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따라간다. 코드 규칙을 따르지 않으면 아예 접근할 수 없다.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작은 거래를 수백만 개 보내 시스템 과부하를 일으키지 못하도록 수수료를 붙이긴 하지만 아주 작은 거래라도 간과하지 않는다. 누구나 중개인의 간섭 없이 거래할 수 있다.


분산 장부가 무엇인지 나카모토가 장부를 분산화하고 실제 돈을 없애면서 디지털의 단점을 바꿔놨는지 알아보기로 하겠다. 하지만 비트코인 아이디어를 더 잘 이해하고 싶다면 넘어야 할 산이 더 있지만 여기서는 생략하고 분산장부의 장점과 기능에 대해서 언급하겠다. 이 장부는 어디서든 누구나 모든 거래를 살펴볼 수 있다. 기업이나 자선단체를 투명하게 운영할 수 있게 도와주고 정부 부패를 없앨 수도 있다. 사람들은 범죄조직이나 돈세탁 단체에서 비트코인을 사용한다고 놀라지만 이것이 비트코인의 특징이다. 제3자의 개입 없이 달러를 보낼 수 있다면 달러도 비트코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 특정인에게 돈을 줄 수 없다면 통제 문제가 있다는 것이고 비트코인 같은 통화 시스템은 돌아갈 수 없다. 달러, 유로, 엔, 위안 등 세계 최고의 통화와 다이아몬드나 금 같은 보석도 누구에게나 줄 수 있고 범죄조직이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아직 안정 통화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안정 통화란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화폐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지구상 가장 안정적인 통화는 미국 달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려면 그렇게 안정적이지 못하다. 받지 않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5년 밖에 안 된 신생 통화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비트코인엔 문제도 있는데, 아직도 발전하고 있는 통화라는 점이다. 지갑wallet은 훔치기 쉽고 가치 변동도 심하다. 그리고 해킹당해 내일 당장 돈이 사라져 버릴 수 있다. 정말로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문제다. 하지만 해킹당하거나 무슨 일이 생기면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가 그 문제를 발견하고 수정할 것이다.


이 비디오를 본다고 바로 비트코인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비트코인이이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기 바란다. 비트코인이 굉장한 이유는 돈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알려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장부를 분산해 공유의 비극을 막을 수 있게 됐다. 우리는 아직 '돈이 고유한 가치를 가져야 하는가? 대중은 나쁜가?'하는 문제에 답을 모른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이 문제를 도발적으로 묻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돈은 무엇인가? 비트코인은 우리에게 다시금 돈의 의미를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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