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Shutterstock
금융분야의 임원급 및 투자자 15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현재 핀테크 스타트업들은
산업 전체를 뒤흔들만한 극적인 변화보다는 제한된 영향을 끼치고 있을 뿐이라고 한다.
Autonomous Research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비트코인 블록체인 그리고 이와 유사한 분산장부 기술과 같은 핀테크 혁신으로 위협에 직면했다고 하는 은행은 14%에 불과하다. 한편 투자자와 금융산업 임원급 15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44%는 특정 영역에서의 제한된 영향을 인정하며 41%는 일부 스타트업에 의한 충격 외에 다른 스타트업의 영향은 미미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본 조사는 또한 블룸버그 보도에서처럼 핀테크의 흐름에 적응하고 그러한 신기술로부터 이익을 얻기까지 할 가능성이 높은 회사를 소개하기도 했다. 아울러 현재 영향력을 가진 신기술의 잠재력이 완전히 발현된다면 가장 큰 손해를 볼 당사자는 바로 미국의 주류 카드회사들이라고도 진단했다.
신기술 도입은 일반적인 인식보다는 빠르지 않아
비록 응답자 다수는 핀테크 신기술이 업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리라 보고는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기존의 주류 공룡들이 신기술과 공존하거나 혹은 그를 통해 이익을 얻으리라는 시각을 취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로 다국적 은행들이 R3 주도 사설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끼고 공동투자를 통해 비트코인을 지원하는 탈중앙화 메커니즘인 분산장부 기술, 즉 블록체인으로부터 이익을 얻으려는 노력을 생각할 수 있다.
Autonomous Research에서 국제 및 지역은행 부문을 담당하는 Brian Foran은 인터뷰를 통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기술의 흐름은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정도로 빠르지는 않다. 기술변화 속도는 전통적인 시장주체들이 개발, 구매, 협조를 통해 신기술에 적응하고 기술적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다."
은행 등에 대한 조용한 이익
조사 참여자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기존의 금융관습을 대체함으로써 비용절감과 효율성상승을 달성할 수 있는 두 은행으로 JP모건과 골드만삭스를 꼽았다. JP모건은 블록체인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왔으며 현재 R3 주도 사설컨소시엄과 IBM 주도 오픈소스 블록체인 사업인 개방장부 프로젝트(Open Ledger Project)의 파트너로 활동 중이다. 그리고 골드만삭스는 최근 SETL Coin이라는 자체적인 암호통화에 대한 특허를 제출했다. 마스터카드와 비자카드 역시 소액결제와 모바일 즉시송금이 일상화될 시점에 승자가 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핀테크에 의한 변화로 인해 입지를 잃을 위험이 가장 큰 회사로는 American Express 주식회사가 꼽혔다. 2015년 American Express는 대형 파트너였던 코스트코를 잃음으로써 주식가격이 25% 폭락했다. 송금분야 공룡인 Western Union 주식회사와 MoneyGram International 역시 저가 송금시스템의 등장 그리고 비트코인과 같은 대안통화가 퍼짐으로써 탄력을 받는 상황으로 인해 피해자로 전락하게 된다고 예측됐다.
아울러 2016년에는 은행들이 블록체인 그리고 모바일기반 프로그램의 초기형을 도입함으로써 금융산업을 중대하게 변화시키리라 예상되고 있으며 특히 블록체인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칠 신기술로 지목됐다.
Foran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은행 대부분이 2016년 내에 개념증명 단계로 뭔가를 출시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들의 목적은 은행 지점 간 송금이나 단일한 자산 유형을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구현하여 실험해 보는 등 그다지 거창하지는 않은 수준이다."
한편 자산규모 기준 영국 2위 은행인 Barclays의 전 CEO는 최근 금융산업이 다가오는 10년 동안 몇몇 '중대한 기점(Uber Moment)'과 마주치리라 주장하여 본 조사와 반대되는 견해를 취하고 있다. Barclays 전 CEO Antony Jenkins는 최근 핀테크가 향후 10년 동안 금융분야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화제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발표를 통해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향후 10년 동안 핀테크 분야 회사들에 의해 금융서비스에서 몇몇 중요한 변화, 즉 중대한 기점이 목격될 것이라고 본다." 그는 또한 다음과 같은 과감한 주장도 펼쳤다. "향후 10년 내에 금융서비스 분야의 고용인원과 지점 수가 최대 50%까지 감소할 것이다. 이처럼 급격한 시나리오에 따르지 않는다 해도 적어도 20%의 감축이 있으리라 본다."
Samburaj Das, Survey: Fintech Isn't Forcing an 'Uber Moment' for Banks, 12. 28. 2015.
https://www.cryptocoinsnews.com/survey-fintech-isnt-forcing-an-uber-moment-for-banks/
번역: madfo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