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Shutterstock
비트코인이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은 바로
탈중앙화에 있다. 하지만 정작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정보채널을
뒷받침해 왔던 지식기반은 비교적 넓지 않은 편이다.
비트코인의 연혁은 얼마 안 되는 웹사이트에 온라인으로 보관된 상태다. 실물, 문서, 녹취자료 등 연구대상 시점에 생성된 정보가 담긴 1차 자료는 학술적 연구를 위해 중요하다. 1차 자료는 원본자료 혹은 원본증거라고도 부를 수 있다.
비트코인의 1차 자료는 무엇인가. 이는 두말할 필요 없이 바로 비트코인 소프트웨어 자체다. 또한 사토시 나카모토가 작성한 기술백서 그리고 이에 앞서 Nick Szabo 등이 작성한 기술백서 등도 이에 해당될 수 있다. Github에서 진행된 코딩작업은 비트코인의 진화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Theymos가 보유한 웹게시판 BitcoinTalk 및 Reddit Bitcoin에는 비트코인에 관련된 온라인 커뮤니티의 의사결정 프로세스 및 논의에 대한 자료가 풍부히 올라와 았다. 최근 Digital Currency Group이 인수한 대형 비트코인 사이트 Coindesk 또한 주요출처라고 할 수 있다. 비교적 연혁이 짧지만 주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는 Bitcoin.com과 BTC 레딧게시판 또한 상당량의 1차 차료를 축적해 가리라 전망된다. 본 기사가 게재되는 CCN 또한 마찬가지다.
이렇게 보면 비트코인이라는 실험에 대한 1차 자료는 이미 통합된 상태기 때문에 조작되거나 혹은 조지 오웰이 언급한 이른바 '기억의 공백'에 파묻혀 버릴 위험이 있다. 물론 Wayback Machine과 같이 비트코인의 연혁을 추적할 수 있는 여러 미러 사이트가 존재하지만 아주 약간의 협조만으로도 비트코인의 온라인 커뮤니티의 진화과정을 상세히 담은 1차 자료가 조작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비트코인과 관련하여 나날이 증가하는 정보를 제어함으로써 획득할 수 있는 영향력은 결코 작지 않다. 예를 들어 Theymos는 레딧이라는 인터넷의 "시작화면"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비트코인 게시판을 검열한다고 지목되어 비판받으며 그 결과 레딧 BTC라는 신규 웹사이트가 생겨나기도 했다. 그런데 한 명 이상의 관리자가 수많은 정보를 탈취하여 잠적한 후 비트코인의 연혁을 완전히 새로 조작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지 않은가. 이는 자원과 전략만 뒷받침된다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상당히 복잡하다. 단순히 게시판을 늘리는 방법의 경우 논의를 더욱 희석시키고 적은 게시판이 있는 경우보다 더욱 비효율적일 수 있다. 보다 현실적인 방안은 현재 블록체인을 토대로 연구 중인 프로젝트로부터 나올 수 있다. IBM은 블록체인 금융처널에 대한 R3와의 협조에 주력하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Maidsafe의 서버 없는 인터넷 프로젝트와 같은 신세대 분산인터넷 또한 구상하고 있다. 한편 이 문제를 해결하는 또 다른 방안으로 바로 종이책이라는 구식 방법으로의 회귀도 있다. 요즘 세대를 위해 부연하자면 책이란 손이나 기계로 만들어진 글이나 그림 혹은 백지의 결합물로 잉크, 종이, 양피지 등으로 만들어지며 한쪽에서 접고 펴도록 만들어진다. 책의 종이 하나는 한 장이고 그 한 장의 각 면은 한 쪽이며 여기에 글, 그림 혹은 공백이 들어간다.
알림: 본문의 견해는 저자 개인의 의견이며 CCN의 관점을 대변하지 않고 그렇게 해석될 수도 없습니다.
Justin O Connell, Erasing Bitcoin's History, 4. 5. 2016.
https://www.cryptocoinsnews.com/erasing-bitcoins-history/
번역: madfo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