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Bitcoin Core 지갑(wallet)이 출시됨에 따라 사용자는 거래수수료의 액수를 정하여 지불할 수 있게 되었다. 사용자가 수수료로 지급하는 금액은 결국 거래의 속도에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수수료를 전혀 지불하지 않는 경우에도 거래 승인을 받을 수 없는 건 아니다. 항공기 운항시간이 다소 지연되는 경우를 화폐에 대입하여 생각해 보면 되겠다.
비행기와 마찬가지로 각 블록에 거래를 등록할 수 있는 공간은 한정되어 있다. 다수 주소로부터(그리고 다수 주소로) 돈을 주고받는 거래는 단순히 한 주소에서 다른 주소로 금액을 옮기는 경우보다 용량이 많이 든다. 비행기 짐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항공사는 더 많은 짐을 싣는 승객에게 추가 요금을 매긴다. 공간을 더 차지하는 만큼 돈도 더 내는 건 공평한 처사다. 마찬가지로 돈을 더 빨리 보내려는 측에서는 수수료를 지불할 용의 또한 있다. 본질적으로 간단한 문제다.
안전한 송금을 아무런 대가 없이 제공하긴 곤란하며 어느 누가 이를 요구한 적도 없다. 돈을 보내는 사람이 직접 물리적으로 돈을 건네지 않는 이상 무료 송금은 실현되기 어렵다. 이 경우 그 사람이 돈을 잃어버릴 위험을 감수하게 되며 그러한 위험부담은 그 자체로 충분한 수수료가 된다(이에 대한 세금 문제는 논외로 한다).
필자 개인의 경험을 소개하고자 한다.
작년 필자의 생일 볼티모어의 내 친구가 내게 50달러를 보내 주게 되었다. 그 친구는 웨스턴유니언을 사용했는데 수수료가 10%나 되었다. 반면 Electrum 지갑을 통해 친구에게 50달러를 보낼 경우 수수료는 최소 2만 사토시 혹은 5센트 정도만 내면 되며 이는 송금액의 0.00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하지만 아래 그림에서 볼 수 있듯 고객의 돈을 가로채는 행태에서 웨스턴유니언보다 더욱 악질적인 경우도 없지 않다. 한편 비트코인 코어지갑의 경우 최소 수수료는 0이다. 하지만 극히 저렴한 수수료조차 아예 내지 않을 수 있다는 게 문제가 아니다.
만약 채굴자들이 네트워크 안전을 지키고 새로운 비트코인을 생성하는 일이 유익하다고 생각한다면 돈을 주고받을 때 최소한의 수수료를 내는 건 문제가 안 된다. 하지만 자유와 박애에 기초한 비트코인의 이념을 통해 수수료 없이도 돈을 주고받을 수 있는 옵션이 제공되는 것이다. 물론 자선기관에 대한 기부 등의 경우처럼 수수료 면제가 불합리하지 않은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현실세계에서 이에 대응되는 경우로 주로 세금이 공제되는 법정화폐 기부를 떠올릴 수 있다.
시차가 큰 지역 간(아니면 도시나 카운터 간) 송금에서 비트코인이 가진 이점에 대해 아직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아래 그림을 살펴보기 바란다. 이 그림을 보면 금융업체가 겉으로는 아닌 척 하면서도 실상 송금 고객의 돈을 어떻게 뜯어내는지 알 수 있다.
P. H. Madore, How Western Union Rips You Off and BitCoin Doesn't, 2. 26. 2015
https://www.cryptocoinsnews.com/western-union-rips-off-bitcoin-does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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