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현주소: 강의, 포크, 폭락

 

비트코인XT가 채굴자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 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비트코인의 상황이 좋지 못하다. 8월 24일은 하루 만에 비트코인 가격이 13%나 폭락하여 그야말로 블랙먼데이였다. 지난 6개월에 걸쳐 처음으로 비트코인 가격 200$ 선이 무너졌다. 7월까지만 해도 그리스 경제위기가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정점을 찍었던 시기와 극명히 대비되는 부분이다.

 

뒷목을 잡게 할 수준의 가격폭락이 비트코인 악재의 전부가 아니다. 최근 비트코인XT의 발표 또한 부정적으로 작용했으며 이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Gavin Andresen과 Mike Hearn은 비트코인의 탄생에 관여한 이들로서 비트코인XT를 위한 기존 소프트웨어의 수정 작업을 주도했다. 이들은 초당 24건의 거래처리속도를 지원하기 위해 블록용량을 8MB로 확장한다는 내용의 이른바 비트코인 개선방안 101(BIP 101, Bitcoin Improvement Proposal 101)을 제시했다. 비트코인XT는 2016년 1월 11일 전까지 전체 채굴자 중 75%의 승인을 받아야 가동될 수 있으나 현재 상황에서 이 목표의 달성은 불투명하다.

 

이에 대응하여 Jeff Garzik은 채굴자들이 블록최대용량의 확대 또는 축소에 대해 투표할 수 있도록 해 주는 BIP 100을 공개했다. 이미 여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그의 제안을 지지하기 시작했다.

 

한편 F2Pool 관리자 왕춘(Wang Chun)은 비트코인XT 문제가 정치와 밀접히 물려 있다는 의견을 표하면서 Gavin Andresen과 Mike Hearn의 비트코인XT 구상을 두고 "비트코인 커뮤니티를 분열시키려는 조작시도"로 규정했다.

 

반면 Antpool의 경우 대부분의 다른 마이닝풀과는 달리 비트코인XT에 대해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Antpool 모회사 Bitmain의 CEO 우 지한(Wu Jihan)은 비트코인XT 소프트웨어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블록용량 확장을 지지한다. 커뮤니티 다수가 비트코인XT로 전환하게 된다면 Bitmain의 Antpool 또한 XT 전환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 - @JihanWu 트위터 게시글

 

이렇듯 비트코인 시장은 불안한 상황이지만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은 결제수단이라는 영역을 벗어나 퍼져나가고 있다. 스탠포드대학교 공과대학 컴퓨터공학 교수 Dan Boneh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통화의 기반기술은 정보 보호를 위해 빼놓을 수 없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참고로 스탠포드대학교는 최초로 암호통화 강의를 개설하기도 했다. Boneh 교수는 비트코인이 전통적인 거래방식을 대체할 수 있는 혁신인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학생들은 위 강의를 통해 안전한 소프트웨어의 엔지니어링, 비트코인에 대한 규제현황, 비트코인 작동의 속성과 원리 등을 배울 수 있다고 한다.

 

'암호통화: 비트코인과 친구들(Crypto Currencies: Bitcoin and Friends)'이라는 이름의 강좌는 정보기술 특화 프로그램의 일부다. 이에 대해 자세한 내용은 다음 링크의 스탠포드대학교 웹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http://scpd.stanford.edu/home

 

스탠포드대학교의 행보에 영향을 받은 듯 MIT 미디어랩(Media Lab) 또한 전자통화에 관련된 강좌를 개설했다. 이렇듯 전자통화 분야 교육은 나날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이를 통해 비트코인에 익숙한 세대가 점차 성장하고 있다는 희망도 가질 수 있게 됐다.

 

 

 

Tatsiana Yablonskaya, Bitcoin Round-up: Course, Fork, Swing Rate, 8. 26. 2015.

http://www.coinspeaker.com/2015/08/26/bitcoin-round-up-course-fork-bitcoin-xt-price-11712/